아크님이 보고계셔(アク樣が見てる)

[연재소설...?!] 아크님이 보고계셔(アク樣が見てる)

 

 “뭐야, 그런 거였어?”

 앞자리의 라쿠는 얘기를 듣자마자 까르르 웃었다.

 “등굣길부터 표정이 어둡길래 난 또 한글 파일 오류라도 난 줄 알았네.”

 “차라리 그게 나았을지도 몰라.”

 “왜?”

 “이렇게까지 마음에 걸리진 않잖아.”

 “인덱스. 파일 안 날라가 봤구나?”

 “난 백업해 두고 다니니까.”

 시드노벨 학생들은 대개 클럽보드나 백업을 해 두고 있다. 둘 다 백업을 해 두지만 라쿠는 오류가 잘 나는 USB, 인덱스는 보존이 잘되는 클럽보드에 하기 때문에 파일이 잘 날아가지 않는다.

 “그래도 최근에 안 날아가는 공용 프로그램이 따로 생겼단 얘기가 있던데?”

 “그걸 ‘생겼다’고 하긴 뭐하지. 작가단 간부 멤버들이 의견을 내서, 시드노벨학원 학생들끼리 미리 약속을 하고 한 곳에 올리는 것뿐이니까. 하지만 연재를 안 하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의미가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드노벨학원 학생들 외에도 소문을 일부로 연재를 한다. 파일 보존의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시드노벨학원 원고는 150X50으로 아담한 것이 기품이 있어 보인다. 컬러 일러스트가 들어간 표지는 눈요기가 된다. 안에 들어있는 흑백 일러스트도 인기의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 원고는 이미 작가의 고유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지망생에겐 아무 상관이 없었다.

 “USB가 불안해서 꼭 메일로 보내놔야 해.”

 라쿠는 그렇게 말하면서 인덱스를 받침 삼아 원고를 정리했다. ‘이렇게 말야’하고 시범을 보이는 식으로.

 “그렇구나, 난 몰랐어.”

 인덱스는 책상에 푹 엎드렸다, 그러자 라쿠가 “괜찮아, 괜찮아” 하며 인덱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 그런 거지, 뭐. 노트북으로 우아하게 앉아서 글 쓰는 사람들은 거기까진 생각 못 하거든. 신경쓰지 마.”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너만 잊어버리면 문제는 끝나는 거 아냐?”

 “어떻게?”

 “생각해봐, 상대는 시드노벨학원의 작가잖아. 스타는 우리 같은 지망생 따위를 일일이 기억하지 않는다구.”

 작가와 지망생.

 그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에 ‘푸욱’꽂혔다. 라쿠의 위로방식이 조금 거칠다.

 “그렇게 불러 세우면 쫄아드는 건 어쩔 수 없잖아. ‘작가협회’ 간부가 불러 세웠을 때 멀쩡한 1학년은 우리 반에서 한 명밖에 없을걸.”

 라쿠는 그렇게 말하면서 힐끔 뒤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인덱스가 뒤돌아보니, 마침 요한이 교실에 들어오고 있었다.

 “평안하신가요, 라쿠. 평안하십니까, 인덱스.”

 요한은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더니 우아하게 자기 자리로 다가간다.

 “펴, 평안하십니까?”

 인덱스와 라쿠는 “왜 갑자기 말을 더듬어?” 하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분명 같은 반 학생인데, 이 차이는 대체 뭘까.

 오트슨 님과는 전혀 다른 타입이지만, 요한도 ‘눈 돌아가게’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대단한 글쟁였다.

 그를 보고 있으면 잘 쓰는 사람은 원래 어릴 때부터 잘 쓰는 거라고 낙심하게 된다.

 고등학교2학년이 된다고 해도 갑자기 오트슨 님처럼 잘 쓸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방정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들었어?”

 라쿠가 속삭여 오길래, 인덱스도 목소리를 낮췄다.

-이거 옮겨논 거나 마찬가지라서 저작권 관련으로 문제 생기는 거 아닌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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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실 | 2007/09/25 22:21 | 소설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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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어떤블로그의 비주류모에.. at 2007/09/26 12:44

제목 : 뻗어 나가는 아크님이 보고계셔
아크님이 보고계셔(アク樣が見てる)2화는파실님이 연재해주셨습니다[응?]...more

Commented by index at 2007/09/26 12:43
오오 파실 오오
Commented by 이향 at 2007/09/26 14:24
으음! 그 다음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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